아이 발달장애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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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앵쑤 댓글 1건 조회 7,3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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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 21개월 15일을 넘긴 아이 아빠입니다.

아이 발달장애가 의심되어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아이의 상황을 요약하면

1. 불렀을 때 반응이 약합니다. 이름을 부를 땐 다섯부르면 한두번 쳐다보고 기저귀, 까까, 우유, 맘마 등으로 부르면 절반 정도 쳐다봅니다. 아이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 아빠보세요 하면 잠깐 쳐다보았다 고개를 돌립니다.
2. 모방행동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 제가 빠이빠이 하고 손 흔들어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따라 하는 모방행동은 사랑해요 하면 손으로 하트모양, 얼굴을 가까이 하고 아빠뽀뽀 하면 입맞춤을 하는 정도입니다.
3. 또래 아이들에게 반응이 없습니다. 한 예로 이제 만 25개월 된 사촌이 있는데 같이 있으면 사촌은 아이에게 반응을 보이면서 부르고 터치하려 하지만 얘는 못본 척 지나갑니다.
4. 손가락으로 포인팅은 최근에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우 하면서 보챌 때 뭐 가지고 싶어? 하고 물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5. 말을 못합니다. 엄마, 아빠 등은 하지만 이외에는 옹알이 수준입니다. 까까, 우유 등 가끔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라 하기엔 좀.... 두단어 이상의 조합도 당연히 없습니다.
6. 방문 등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닫이 문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서 미닫이문을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7. 자기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엄마나 저의 손을 잡고 끌고갑니다.(크레인현상)
8. 길에서 심하게 보챌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산보를 데리고 나갔는데 놀이터에 잠깐 있다가 가자고 하니 따라오지 않아서 안고 가니 심하게 발버둥치면서 울었습니다.
9. 아직 대소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기저귀 착용한 상태입니다.
10. 혼자서 도구를 사용해서 밥을 먹지 못합니다. 얼마 전까진 쫒아다니면서 떠먹여 줬는데 지금은 아기의자에 앉히고 떠먹여 줍니다.
 

이상이 부정적인(걱정되는) 부분(특히 1,2,5,7)이고 아래는 그 외의 특징입니다.

1. 운동발달은 정상으로 판단됩니다.(목가누기, 뒤집기, 배밀이, 기기, 걷기, 뛰기 등 모두 일반적인 정상개월 수 안에 들어옵니다.)
2. 저 보다는 엄마와 애착이 더 형성되어 있습니다. 엄마가 소파에 앉아있으면 달려와서 안기고 보챌때도 엄마 손을 잡고 끌고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또 엄마가 나갈 때 문앞에 와서 울고 보채며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면 따라들어와 있고는 합니다.
3.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책가져와 봐 하면 가져오고 때로는 책을 엄마에게 가져가서 읽어달라고 징징거립니다. 동물그림책에서 코끼리 어디있어, 자동차 어디있어 하면 손가락으로 포인팅하곤 합니다.(정확도 7~80% ??)
4. 지시에 반응합니다. 아이에게 기저귀 가져와 봐, 냉장고 문 닫자, 쓰레기 휴지통에 갖다 버려 하면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정확도6~70% ??)
5. 손가락 등을 사용하여 집어먹습니다. 귤, 블루베리 등을 접시에 담아주면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포크를 쥐어주면 포크로 찍어 먹으려고 하는 행동도 종종 합니다. 제가 포크로 찍어서 포크를 주면 포크를 보고 입에 가져가 먹습니다.
6. 또래보다는 형, 누나(3~6세 정도) 행동에 반응합니다. 놀이터를 데려갔을 때 형, 누나를 보면 웃으면서 쫒아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7.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 저나 애엄마가 주세요 하며 손을 아이 앞으로 모으면 보면서 주곤 합니다.(정확도 80% ??)
8. 불러도 반응이 없기는 하지만 아이랑 약 1미터 거리 정도에서 제가 애 이름을 부르고 손으로 눈을 가리고 아빠없다 등 행동을 하면 웃으며 쳐다봅니다. 이 때는 3초 이상의 눈맞춤을 보이곤 합니다.
9.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적응단계로 하루에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있으며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일만한 돌발행동은 업다고 합니다.
10. 핸드폰을 좋아합니다. 핸드폰 화면을 켜주면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면서 가지고 놉니다. 카메라모드에서 사진찍는걸 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특성은 이 정도입니다. 이 밖에 상황을 말씀드리면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 까지 심하게 보챘습니다. 우는 것도 응아응아가 아닌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었고 한번 울면 5시간 이상도 그러곤 해서 종합병원도 데려갔었습니다. 100일의 기적인지는 모르겠지만 4개월에 접어들면서 그런 경향은 없어졌습니다.

 

또 저와 와이프가 갈등이 많았습니다. 저는 학사학위로 일반기업체에서 일하는 방면 와이프는 외국 박사학위에 대학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또 와이프 전공분야가 아동가족학이다 보니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애가 4개월때부터 이상징후가 보였다고 했는데 저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묵살하였고 12개월(돌) 때는 대학병원에서 CARS 검사도 받았습니다. 이 때 CARS 점수가 29.5로 자폐경계라고 하였습니다.


약 3개월 전부터 저도 병원을 알아보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닌 곳이 네군데인데 한의원, 소아정신과, 연구소 두군데 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자폐라고 했고, 소아정신과는 자폐는 아닌 듯하나 지능장애가 의심되며, 연구소는 두군데 모두 앞의 한의원과 소아정신과 소견을 부정하고 자폐가 아닌 지체이며 지금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 했습니다. 물론 좋은 말만 듣고 싶은게 부모마음이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찝찝함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또 앞에 쓴 것과 같이 부부갈등이 있습니다. 와이프도 프라이드가 강하고 저도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한번 싸우면 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곤 했었습니다. 애가 이걸 보면서 울기도 많이 했었구요. 사실 태어나고 7~8개월 까지는 항상 빵긋빵긋 웃고 얼굴 가까이 해도 잘 쳐다보고 했었습니다. 못난 부모때문에 애가 위축되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이런 건 아닌지 죄책감이 가득합니다.

며칠 전 영유아발달검사를 했는데 언어인지능력은 정상범주이나 언어표현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폐 끼가 좀 보인다고도 했구요.

사실 아빠인 저도 말이 많이 느렸다고 합니다. 말이 전혀 없다가 36개월 넘어서 표현(두 단어 이상 조합이 아닌 단어)을 시작했다고 부모님께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도 알아서 따라오겠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은 두 단어 이상 조합은 물론 빠른 아이들은 간단한 질문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엄마, 아빠 빼고는 할 줄 아는 말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또 진단받은 곳 마다 소견이 다 갈리니 불안한 마음이 더 크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애가 어떤지 답신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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