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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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환맘 댓글 0건 조회 6,7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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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에 사는 수환이 엄마라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이젠 늦을 거라 안 될거라고 포기하시는 발달장애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저의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쓰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 수환이의 이상증세를 느끼게 된 건 28개월 때쯤 텔레비전의 광고나 일기예보를 보면서 집착하며 반복적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과 불러도 소리에 반응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는 불안한 마음에 근처 소아정신과를 찾아갔고 검사를 받은 결과 의사선생님께선 "자폐"라는 진단을 하시더군요.  생전 처음 들어 본 병명 앞에 참으로 난감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당시 만 3세였던 수환이의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고 유명하다는 치료센터를 이곳저곳 다니며 치료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말문은 트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정말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속에 아이와 저희 가족은 하루하루 지쳐만 갔었죠. 열심히 치료받고 있는 아이를 보면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그냥 포기하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우연히 주위 분들의 소개로 최수아 언어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금새 7살이 되어 있던 수환이는 다니던 여러 센터를 모두 끊고, 최수아 언어센터의 수업을 받으며 열심히 했어요. 그러자 몇 년이 지나도 말문을 열지 않던 아이가 6개월 정도 지나자 "엄마, 아빠" 등 간단한 단어부터 발화가 되더니 행동모방도 보였고, 그 후 몇 개월이 더 지나고는 동요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본 순간 저절로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가슴 벅찬 감동과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발화가 되고 동요도 따라 부를 때쯤, 신랑의 직장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방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아이의 변화에 다소 안심이 된 저는 최수아 언어센터를 그만두고 학교입학과 동시에 근처 다른 언어센터를 다녔어요. 하지만 자연스레 자발을 해 줄 거란 기대는 온데 간데 없고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고 알고 있던 단어마저 잊어버리기까지 …  상황이 처음으로 돌아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저는 마음을 다잡아 되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는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해 다시 최수아 언어센터를 다니고 있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수환이는 자발어가 늘어 일상 대화를 조금씩하며 목소리에 힘도 생겼습니다. 비록 거리가 너무 멀어 힘은 들지만 아이가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에 더 큰 희망을 갖게 되었어요. 어느새 제 키를 훌쩍 뛰어 넘어버린 제 아들 수환이를 보며 좀 더 빨리 최수아 언어센터를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곤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비슷한 입장에 계신 많은 발달장애 부모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바램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왜 나에게 이런 현실이 주어졌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에 맞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아이를 믿고 응원해 주면 좋은 결과가 꼭 있을거라 생각해요.  부모의 결정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우리 아이 옆에는 항상 버팀목 같은 부모가 있다는 믿음을 주면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으면 해요. 작게나마 저희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우리 모두 홧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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